[마켓인]현대중공업 수요예측 경쟁률 역대 2위… 공모가 6만원

경쟁률 1835.87대 1… SKIET 이어 역대 코스피 2위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 의무보유 전체 53.1% 달해
오는 7~8일 일반 대상 청약 실시
  • 등록 2021-09-06 오후 3:52:21

    수정 2021-09-06 오후 9:37:24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세계 1위 조선사이자 20년만의 국내 조선사 기업공개(IPO)인 현대중공업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했다.

6일 현대중공업은 공모가를 희망 밴드(5만2000~6만원)의 최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조800억원이고,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이다.

지난 2~3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총 1633곳이 참여, 경쟁률 1835.87대 1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코스피 시장 기업공개를 추진한 대어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세 자릿수대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확연히 비교되며, 역대 가장 높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1883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인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확약 신청 수량도 총 신청 수량 대비 53.1%에 달하며 ‘장기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설립된 이후 1985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달하는 조선업체다. 현재까지 2000척이 넘는 글로벌 선박 인도량에서 보여주는 압도적인 수주 경험뿐만이 아니라 선박 엔진, 해양 플랜트 등 핵심 기자재와 높은 부가가치를 보유한 사업 부문 역시 갖추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지난 2001년 대우조선해양(042660) 이후 20여년 만의 조선주 상장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 역시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이 최근 호황을 보이고 있는 상황은 현대중공업의 상장에 훈풍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5개 조선사는 올해 1~7월 신규 수주 286억달러를 달성, 연간 수주목표의 86.9%를 이미 달성했다”라며 “이에 국가별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38% 수준에서 올해 43%로 큰 폭 상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조선해양 부문에서 59척, 86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해 연간 목표액이었던 72억달러를 이미 초과 달성한 상황이다.

여기에 회사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라는 동향을 반영, ‘친환경 선박 퍼스트무버’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미래 선박 기술 개발 △스마트 조선소 구축 △해상 수소 인프라 투자를 미래를 위한 3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IPO 공모자금의 절반 이상을 기술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현대중공업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아직 상장 전이지만 신한금융투자는 목표가로 공모가를 뛰어넘는 9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진 가치와 더불어 해상풍력, 그린수소 사업 진출 등이 기대된다”라며 “하반기 에너지 운반선 시황 회복과 더불어 오는 2023년으로 예정된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차별적 수주 잔고 증가, 선박 가격의 인상 등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 전체 지분의 20%인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이중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25%인 450만주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이며 공동 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다. 인수단으로는 삼성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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