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도 기후 위기 책임져야"… 강남 행진 나선 시민들

기후정의행동, 21일 서울 강남역서 '기후악당 규탄 행진'
"기업들도 기후 위기 책임져야" 주장
24일 시청 일대서 2만여명 규모 '기후정의행진' 예고
  • 등록 2022-09-21 오후 4:02:09

    수정 2022-09-21 오후 4:02:4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기업들도 기후 위기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오는 24일 ‘기후 정의 국제 공동 행동의 날’을 사흘 앞둔 21일 시민단체들이 서울 강남역에 모였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는 온실가스를 대규모로 배출하고, 자원을 다량으로 소비하는 기업들의 책임도 있는 만큼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시민들이 ‘기후악당 기업 규탄, 9·21 강남행진’을 위해 서울 강남역 앞 인도에 모여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시민단체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강남역 4번 출구 앞에 모여 ‘기후악당 기업 규탄, 9·21 강남행진’을 열었다. 이들은 기후 위기를 우려하고, ‘탈석탄’ 등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꽹과리 등을 치며 “돈보다 생명이다”, “기후 악당 혼쭐내자”, “기업들이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행진을 주최한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는 기후 위기에 맞서 녹색 성장, 탄소중립 정책을 넘어 적극적인 정부와 기업의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180여개의 시민사회단체와 개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날 강남 행진 외에도 오는 24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약 2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후정의행진’을 연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현재의 기후 위기에서 기업들 역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황인철 기후정의행동 공동위원장은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불필요한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고, 이러한 체제에서 기업 역시 자원과 환경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폭우, 남부 지방을 강타했던 태풍을 비롯해 모든 기후 위기는 대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한 이곳 강남과도 연관이 깊다”며 “기후 위기는 물론 불평등에 맞서 싸우기 위해 나온 만큼 이날 행진에 이어 24일 기후행진에도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이외에도 서울 강남~송파구 일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리바게뜨 제빵 노동자,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등도 나와 “기업이 환경 파괴, 노동 착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이날 강남역 SPC스퀘어에서 출발한 행진 대열은 삼성전자 본사 등을 거쳐 포스코센터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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