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 보수 단체들의 시위에 반발해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열려온 ‘맞불 집회’가 시작 72일째인 24일 종지부를 찍었다. 집회를 주최한 서울의소리는 다음달부터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 24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사진=권효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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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기반의 언론 매체 서울의소리는 이날 오후 1시 서초구 윤 대통령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건너편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를 열었다. 서울회생법원 앞에 모인 10여명은 ‘주가조작범 김건희 구속’, ‘윤석열 퇴진’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음악을 틀고 북, 꽹과리 등을 치기도 했다.
서울의소리는 지난 6월부터 이어온 아크로비스타 앞 집회를 이날로 끝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9월부터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으로 자리를 옮기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외교부 공관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양산 문 전 대통령 사저의 경호구역이 확대되면서 인근 시위가 잦아든데에 따른 결정이란 설명이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윤 대통령은 양산 시위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이 취임 후 100여일 동안 저지른 일들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퇴진까지 요구하게 된 것”이라며 “이제 굳이 집 앞이 아닌 용산 집무실 앞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지방에서도 퇴진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 이후 풍물놀이, 윤 대통령 퇴진을 기원하는 고사 등을 진행하고, 오후 6시부터는 교대역 인근까지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주최 측 관계자들은 시루떡, 과일 등을 올린 고사상을 준비했다.
앞서 서울의소리는 지난 6월 14일부터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양산 시위를 규탄한다며 맞불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나토(NATO) 순방 기간과 우천시 등을 제외하고는 매일같이 집회를 벌였다.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소음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인 ‘건사랑’ 등과의 마찰이 있었다. 아크로비스타 인근 주민들은 소음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걸고 시위 약 일주일여만에 서초경찰서에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에 경찰은 오후 6시 이후 스피커 사용을 금지했다. 또 건사랑 측은 백은종 대표 등을 김건희 여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조만간 서울 한남동의 새 대통령 관저로 이사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중 이사가 예정됐으나, 내부 공사 등으로 입주가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