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망명지에서 정치 작전을 지휘하면서 하마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2021년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11일 전쟁’과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과 교착 상태인 휴전 협상을 비롯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 국면마다 중요한 협상과 외교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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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니예는 1962년 가자지구의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이스라엘 도시 아스칼란에서 추방된 팔레스타인 난민이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공부했고 가자 이슬람 대학교에서 아랍 문학을 전공했다.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 승리를 이끌며 총리에 올랐지만 이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과의 갈등으로 해임됐다.
이후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 지도자를 맡았다가 2017년 야히야 신와르에 자리를 넘겼다. 같은 해 5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에 하니예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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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18년 하니예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 5월 하니예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하니예와 그 외 하마스 지도자들을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관련해 전쟁 범죄 등 혐의로 기소했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하니예 개인적으로도 피해를 입었다. 하마스는 지난 6월 가자지구에 있는 하니예의 가족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하니예의 누나와 조카 등 가족 1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에는 하니예의 13명의 아들 중 3명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또 다른 군사작전에 의해 사망했다. 당시 하니예는 영상 성명을 통해 “세 아들과 손자들이 순교하는 영광을 주신 신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이미 수십명의 가족을 잃은 하니예는 가족들의 죽음으로 현재 진행 중인 휴전이나 인질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니예는 ”협상 회담 중이나 협상이 합의되기 전에 내 아이들을 표적으로 삼아 하마스가 요구를 철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며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의 급습으로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