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임 사태' 등 3대 펀드 전면 재조사…"금감원과 적극 협력"

서울남부지검 정례 기자간담회
금감원, 라임 등 재조사 결과 발표…정치권 의혹 확대
  • 등록 2023-08-29 오후 4:00:00

    수정 2023-08-29 오후 7:48:53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라임 사태’에 다시 칼은 빼든 금융감독원에 검찰이 보폭 맞추기에 나선다. 검찰은 금감원과 함께 라임 펀드를 둘러싼 각종 특혜와 정치권 로비 등 모든 의혹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라임과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3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관련 의혹을 전방위로 들여다보기 위해 금융당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뉴스1)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9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감원과 통상적 차원의 협의를 통해 정보 공유는 물론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어떤 자료를 확보했는지, 수사 범위가 어디까지 이뤄질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할 수 없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4일 이복현 금감원장의 지시로 라임과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3개 자산운용사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라임 사태와 관련, 다선 국회의원 등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2019년 10월 대규모 환매 중단이 이뤄지기 직전 투자금을 돌려받았다며 ‘특혜성 환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이 지적한 ‘특혜성 환매’를 받은 인물 중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함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금감원을 방문해 ‘자신이 오히려 손해를 봤고, 해당 펀드들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항의하며 이 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감원 측은 “라임자산운용의 60여개 개방형 펀드 중 유독 4개 펀드에서만 다른 펀드의 자금을 가져오거나 고유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환매가 이뤄졌다”며 “이 4개 펀드에 대해서는 불법적 자금 지원으로 투자자의 손실을 축소하고, 일부 회피하도록 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김 의원의 주장을 재차 반박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합수부)는 금감원의 발표에 맞춰 지난 24일 압수수색을 실시, 금감원에서 3개 펀드 운용사의 추가 검사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자료 분석 등을 통해 각종 의혹을 전방위적으로 다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금감원의 자체 조사와 별도로 검찰 역시 지난해 말부터 종합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검토를 해왔다”며 “기존 사건들 역시 종결된 것이 아니라 과거 제기된 의혹, 고발된 내용 중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일정 부분 완료돼야 적용 혐의를 검토하고 기소하는 등 본격적인 법적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우선 철저한 진상규명을 거친 후 적용될 혐의가 있을지 법적 판단을 할 수 있다”며 “금감원의 행정 절차나 별도 입장과는 별도로 검찰 역시 전반적인 수사를 통해 적용 혐의 등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3대 자산운용사의 펀드 외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독일 헤리티지 펀드 등 다른 펀드들에 대한 의혹 수사에도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외부에서 보면 속도감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각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가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라덕연 일당 등 SG(소시에테 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 각종 전산자료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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