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던 중 80대 건물주를 살해하고, 인근 모텔 사장의 도움을 받아 도주한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 서울 영등포에서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건물 주차관리인 김모씨가 11월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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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원익)은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김모씨를 11일 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10시쯤 자신이 주차장 관리인으로 일하던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80대 남성 A씨를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 김씨는 범행 직후 옆 건물 모텔로 달아났다가 KTX를 타고 강릉으로 도주했다. 인근 모텔 주인인 40대 조모씨는 김씨의 도주 경로가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하는 등 김씨의 도주를 도왔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 32분쯤 KTX 강릉역 앞에서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A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범행 이유를 진술했으나, 이후 조씨가 살인을 교사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김씨가 조씨의 지시를 받고 살인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조씨에게 살인 교사 혐의 등을 적용했다. 조씨는 A씨와 영등포구 쪽방촌 일대 재개발 사업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김씨를 구속 송치했다. 법원이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영등포경찰서는 그의 살인 교사 혐의 등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족에게는 지원 절차를 진행하고, 피고인에게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