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차 전지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전해질’을 생산하는 기업
천보(278280)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올랐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는 2차 전지 영역의 성장세가 여전한데다가 올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주요 고객사들의 약진과 더불어 주목을 유지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 기준 천보는 전 거래일 대비 8.22%(1만8000원) 오른 2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천보는 이달 들어 8거래일만에 주가가 19% 넘게 올랐으며, 지난 12일에는 장중 한때 22만21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지 하루 만인 이날 24만3800원까지 오르며 재차 기록을 썼다.
이와 같은 천보의 강세는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2차 전지의 성장과 함께한다. 반도체 공정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자소재 등 산업용 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천보는 지난 2019년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2차 전지 집중을 선언했다. 이에 전기차용 2차 전지에 첨가되는 F전해질을 상용화하고, 이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 증설에 힘써왔다. 이에 지난 2019년 말 연 563톤 규모의 생산량은 지난해 두 배 넘게 늘어난 데에 이어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올해에도 회사는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지난 7일 회사는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과 함께 새만금 산업단지에 2차 전지 전해질 제조 공장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자회사 천보BLS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투자는 약 5125억원 규모로, 연간 2만톤 규모의 제조 설비를 도입해 연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이와 같은 증설 모멘텀에 힘입어 회사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4% 높은 31만원으로 올려잡으면서 “단순 증설을 넘어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에 적용될 F전해질의 채택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2차전지 산업, 적용 기술의 변화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천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74% 증가한 2484억원, 영업이익은 63.59% 늘어난 492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상장 첫 해였던 지난 2019년 272억원에서 지난해 301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우상향 추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투자 계획은 오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지는 ‘큰 그림’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F전해질 분야의 과점 사업자 중 하나인 만큼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실적의 추가 상향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