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역 앞 쿠팡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외쳤다. 이들은 구성원들의 동의나 상의가 없이 자회사 전환이 진행된다면 기존 직고용 상태였던 쿠팡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과 처우가 열악해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흑자전환을 이뤘음에도 쿠팡이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영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장은 “벌써 교섭을 100회 넘게 했지만, 사측은 한 번도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인 적이 없다”며 “8년째 쿠팡에서 일해오며 흑자전환이라는 기쁜 소식을 받아들었음에도, 바로 자회사 전적 동의서를 받기 시작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지부장은 “일부 캠프에서는 강압적인 방식으로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노동자들은 떳떳하게 회사를 다니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고용이 아닌 자회사로 전환된다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등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왔다. 위대한 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 협의회장은 “자회사로 소속이 넘어간다면 ‘실제 사장’인 쿠팡과의 교섭은 불명확해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 기본적인 노동 조건과 환경 개선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회사로 이들의 소속을 넘겨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쿠팡 측은 노조의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우려하던 고용 안정성과 노동 조건 등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쿠팡 관계자는 “CLS 전환 동의서를 받은 결과 90% 이상이 동의했다”며 “급여와 휴가 등 조건이 동일하게 유지되고, 직무별 지원금 등도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