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직장인인 박모(33)씨는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에 엑셀 관련 질문을 했다가 약 1분만에 필요했던 함수를 알려줘서 깜짝 놀랐다. 박씨는 “내가 필요한 것을 질문하면, 바로 그에 맞춰 정확한 대답을 해준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웬만한 대리급 정도의 일은 챗GPT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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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박씨뿐 아니라 엑셀, 코딩 등 컴퓨터를 주로 이용하는 업무부터 금융 관련 업무에 종사 중인 이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국비 교육 과정을 듣고 올해부터 개발자로 일하는 조모(30)씨는 “코딩은 결국 반복과 이를 통한 응용이 중요한데, 챗GPT는 인간이라면 최소 1~2년이 걸릴 만한 일을 1분이면 해낸다”며 “초보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많지만, 동시에 위협일 수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모(35)씨 역시 “대면 업무가 이뤄지는 영업점은 물론, 결산과 회계 등도 능히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전통적인 전문직종으로 여겨졌던 법조계는 물론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챗GPT는 미국 대학의 로스쿨 입학 시험은 물론 의사 면허시험, 경영대학원 시험 등을 모두 합격해 전문 업무에 대한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군을 손꼽으면서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챗GPT의 전망은 이들에게 일말의 희망이다. 챗GPT는 “직업의 성격이 변화하거나 새로운 기술과 함께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도 “현재 챗GPT는 직업을 대체하기보다는 직무 역량을 높이고 학습하는 데에 도움을 받고 업무에 활용하는 도구로 사용돼야 바람직한 수준”이라며 “AI 역시 아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