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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지난 2년간 모은 자금(기부금)은 6월 말 기준 약 2억40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 중 대선 캠프에 등록된 선거 자금은 6월 말 기준 9600만 달러(약 1333억원)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캠프가 보고한 1억2800만 달러(약 1778억원)엔 못미치지만, 막대한 규모다.
이날부터 ‘바이든-해리스 캠프’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빠졌지만, 캠프 측이 그간 모은 선거 자금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계속 사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위원장을 지낸 트레버 포터 ‘캠페인 리걸 센터(CLC)’ 대표는 성명에서 “바이든과 해리스가 캠페인 위원회를 공유하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나 부통령 후보로 포함된다면 기존 자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민주당 선거 캠프는 이름부터 바꾸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체제로 재편을 시작했다. 바이든-해리스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서류 제출을 통해 위원회 명칭을 ‘해리스 대통령 후보 위원회’로 재지정했다. 캠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은 이제 2024년 선거에서 미국 대통령 후보로 활동하게 되며, 앞으로 그 직책을 위해서만 캠페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시키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며 “저와 함께 하신다면 지금 바로 기부해 달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지를 꺾으면서 주춤했던 민주당 선거 자금 모금은 탄력을 받고 있다. 민주당 기부금을 관리하는 사이트인 액트블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기 전 시간당 기부금은 약 20만 달러(약 2억7700만원) 수준이었는데, 사퇴 이후엔 시간당 750만 달러(약 104억원)로 크게 뛰었다.
일부 공화당 측 인사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자금 승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공화당에서 임명한 션 쿡시 FEC 위원장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선거 자금 규정을 들며 “후보자가 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면 선거를 위해 기부된 모든 기부금은 기부자에게 반환 또는 환불해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