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증권신고서 정정 반려… 청약·상장 연기

금융감독원 이날 크래프톤 증권신고서에 정정 요청
16일 신고서는 효력 정지, 3개월 내 정정신고서 제출해야
고평가 논란, IP 사업 의구심 등 작용한 듯
  • 등록 2021-06-25 오후 6:55:42

    수정 2021-06-25 오후 6:55:42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게임 업체 크래프톤이 25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받았다는 사실을 공시했다. 이에 올 7월로 예정됐던 코스피 상장이 미뤄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크래프톤이 지난 16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 결과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투자자의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우에 해당,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 증권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된다. 또한 정정 요구를 받은 회사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해당 증권신고서는 철회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공모 희망 밴드를 역대 최고 수준인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만 4조6000억~5조6000억원으로 그간 역대 최대였던 삼성생명(032830)(4조8881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크래프톤은 끊임없이 고평가 논란에 시달려왔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글로벌 히트 게임을 보유했지만 아직 매출의 대부분이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식재산권(IP)에 중점을 둔 가치평가 방식 등이 도마에 올랐다. 블리자드와 일렉트릭아츠(EA) 등 글로벌 게임사뿐만이 아니라 월트 디즈니, 워너뮤직 등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의 글로벌 기업들이 비교군으로 선정되며 ‘게임 외 IP 확장’ 등의 사업에도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공모에 참여하는 주관사 및 인수단에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가 포함되며 전체 물량의 55%(553만3127주)이 외국계에 배정된 만큼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한편 크래프톤의 당초 계획은 오는 28일부터 2주간의 수요예측을 거쳐 7월 중 청약과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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