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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에 관해 “현재로선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영수회담과 관련해선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도 대통령실은 영수회담 제안에 즉답을 피해 왔다. 민주당 전대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에선 민주당 전대 열기가 미지근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영수회담은 던졌다는 불편한 기색도 내비쳤다. 지난 4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이 합의문도 채택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끝난 것도 대통령실이 영수회담에 소극적인 이유였다.
민주당 전대가 끝났지만 대통령실 기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민주당의 입법 강행과 윤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반복되고, 전대를 전후해 대통령실을 향한 야당 인사들의 독설이 늘면서 대통령실과 야당 관계는 외려 전보다 냉랭해졌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맡았던 국민권익위원회 국장의 사망에 관해 윤 대통령 내외를 ‘살인자’라고 부른 전현희 민주당 의원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에선 여야 관계가 정상화한 후에야 영수회담을 논의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흐른다.
한편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 대표에게 윤 대통령 명의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민주당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한 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