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농성 9일 만인 오는 24일부터 1층 로비 농성을 해제한다. 다만 옥상과 광고탑에서 진행 중인 고공농성은 이어간다.
| 지난 22일 오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점거 농성 중인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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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는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농성을 해제한다”며 “이는 화물노동자 파업 105일차, 로비와 옥상 광고탑 고공농성 9일 만의 일”이라고 23일 밝혔다. 다만 고공농성은 계속할 방침이다. 현재 옥상에는 조합원 9명이 농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16일 오전 6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하이트진로 본사에 진입, 1층 로비와 옥상을 점거하며 농성을 이어오고 있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소주 등 운송을 맡고 있는 물류 자회사 ‘수양물류’에 운임 30% 인상, 고용 승계, 공병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해왔다. 화물연대는 유가 등의 오름세를 감안하면 운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앞서 이천, 청주, 강원 등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수양물류 소속 100여명 기사들은 재계약이 불발됐고,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조합원 11명을 대상으로 2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 노조는 이에 기본 운임 인상, 손해배상 취하 등과 더불어 원청인 하이트진로 역시 협상을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다만 본사 점거 농성에도 뚜렷한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 18일 손해배상 청구뿐만이 아니라 건물 내부를 점거하고 있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19일까지 15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는 농성 돌입 이후에도 사측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화물연대는 “손해배상 가압류의 철회, 해고자 복직만 이뤄지면 그 외 사항에 대해선 대화를 통해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사측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트진로와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로비 농성만을 해제하는 것”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하이트진로는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