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 축하 난 전달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던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앞으로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진실 공방을 피하는 모양새는 취했지만 이번 일로 드러난 양측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진 미지수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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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명연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과 이해식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은 축하 난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축하 난도 원활한 국정을 위해 전달하는 것이지 축하 난이 중요한 게 아니지 않느냐”며 “더 이상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상 원내 정당 새 대표가 선출되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대통령 명의 축하 난을 들고 방문하는 게 관례다. 지난 주말 이재명 신임 민주당 대표가 선출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윤 대통령의 축하 난은 아직 민주당에 전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에선 홍철호 정무수석의 예방 일정을 잡기 위해 김 비서관이 이 실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민주당에서 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정무수석의 이 대표 예방 일자와 관련해 조율 중이었으며 축하 난 전달과 관련해서는 어떤 대화도 나눈 바 없다”고 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 출범을 축하하는 난을 두고서부터 대통령실과 야당이 기 싸움을 벌인 셈이다. 대통령실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마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 대표를 언제 방문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명 간에 성사되긴 어렵지 않겠냐는 게 여권 안팎 전망이다.
일단 난 문제는 봉합되긴 했지만 정치권에선 이번 일을 두고 대통령실과 야당 관계 개선은 앞으로도 요원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이 대표가 전대 직후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사항이 없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여권에선 이 대표가 자신의 체급을 키우기 위해 대통령을 이용하고 있다는 불쾌감도 감지된다. 야당이 정부를 겨냥한 탄핵·청문회 공세를 멈추지 않는 이상 양측 관계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