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원개발 업계 큰 손들이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세계 최대 리튬 광산 그린부시가 위치한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이다. 이 지역은 이제 호주 광산업 허브로 성장, 리튬 가격은 물론 자산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덕분에 170년 역사, 900억달러 규모의 호주 광산업에 활력이 돌고 있다. 호주의 리튬 생산 프로젝트는 캐나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의 프로젝트들과 경쟁하고 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이끈 것은 전지분야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현재 생산을 위한 4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3개 주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리튬 생산 및 배터리 생산 관련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향후 20년 혹은 30년 동안 이 지역에서 리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사이먼 무어스 상무이사는 “만만찮은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몰려들고 있다”면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BP나 쉘 등과 같은 기업들이 1960~1970년대 오일 확보를 위해 중동 지역 선점에 나선 것처럼 땅따먹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티앤치(지분 51%)와 세계 2위 리튬 업체 앨버말(지분 49%)의 합작회사 탤리슨 리튬은 “그린부시 광산의 연간 생산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린부시 광산은 전세계 리튬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티앤치는 또 리튬 가공 공장 확장을 위해 약 5억78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네오메탈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리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역대 리튬 공급 확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확장”이라고 평가하며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무어스 이사도 “현재 건축 중인 배터리 생산 공장과 신에너지자동차(EV) 분야에서 추진 중인 계획들 중 25%만 실현되도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한 세대에 한 번만 나타나는 독특한 상황으로, 앞으로 3년 동안 리튬 가격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기업들은 오는 2021년까지 연간 12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용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테슬라의 미국 네바다 공장에서 제안한 물량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은 이미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의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6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10%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향후 배터리 가격이 급락하면 20년 이내에 전기자동차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