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나온 터..윤석열 사저 인근 부동산 '들썩'

'24시간 특별 경호구역'된 서초 아크로비스타
주민들 "당선 후 동네 달라진 분위기 체감"
"尹 당선 이후 당선인 매물 문의 꾸준히 이어져"
  • 등록 2022-03-22 오후 4:20:28

    수정 2022-03-23 오후 7:35:13

[이데일리 권효중 김윤정 기자] “최근에 (윤석열) 당선인 집 매물로 나왔냐고 문의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확실히 ‘사는 곳이 기에 영향을 준다’ 싶은 마음이 있나 봐요”.

지난 20일, 윤석열 당선인 자택인 서울 서초 아크로비스타 근처에서 18년째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의 전언이다. 20대 대선이 마무리된 직후 한때 지지자들이 몰려들던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당선인이 사는 집에 대한 대한 관심은 식을줄 모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20일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 걸려 있는 당선 축하 현수막. (사진=김윤정 기자)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달라진 분위기 체감”

지난 20~21일 이데일리가 둘러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상복합으로 상가동(아케이드)과 주거동이 나눠진 출입문에는 ‘아크로비스타의 자랑스러운 주민 윤석열님, 제20대 대통령 당선 경축’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아파트 곳곳에 걸린 이 현수막들은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것이다. 출입문에는 기동대 소속 경찰 두 명이 지키고 있었으며, 출입구에도 서울경찰청과 서초경찰서에서 각각 나온 순찰차 2대와 검은색 밴(VAN) 2대, 경찰 오토바이 20여대 등이 서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인은 본인과 자택, 사무실 등에서 현직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갑호’ 등급 경호를 받는다. ‘갑호’ 등급 경호는 경호처에서 직접 수행과 지휘를 맡고, 경찰이 지원을 맡는다. 여기에 출퇴근하는 인수위원회 사무실뿐만이 아니라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역시 24시간 경호 경비 구역이 됐다.

인근의 주민과 행인들은 달라진 동네 분위기를 체감한다는 반응이다. 아크로비스타에서 4년째 거주 중이라는 박모씨는 “윤 당선인이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것을 봐왔다”며 “최근에는 지지자들 방문은 좀 잦아들었지만 주변의 경호인력들을 보면 확실히 다르긴 하다”고 말했다. 10년째 거주 중인 김모씨 역시 “얼마 전 지나가는 김건희 씨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요청, 같이 사진을 찍었다”며 “평소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아왔던 분들로 알고 있다”고 웃었다.

아크로비스타 근처의 아파트에 거주 중이라는 양모씨 역시 “평소에 동네 마트에서 윤 당선인이 장을 보는 모습도 봤고, 김건희 씨의 사무실도 상가 안에 있어서 우리에겐 평범한 ‘일상’이었다”면서 “최근 뉴스나 경찰차 배치를 보고 나서야 이제야 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택시를 자주 몰고 다닌다는 택시기사 주모(64)씨는 “10년 가까운 고생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이제는 대통령까지 됐으니 아무래도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더 눈길이 간다”고 전했다.

“매매로 안 내놓으면 전세로라도”…‘尹 집’에 관심도↑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에 관한 관심은 부동산 문의로도 이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 A씨는 “‘대통령 나온 자리’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윤석열 집 나왔냐’고 묻는 이들이 꽤 있다. 더러는 전세로라도 나오지 않냐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서초동에서만 30여년간 공인중개사로 근무한 B씨도 “(윤석열) 당선이 확정된 날은 특히 이상할 정도로 전화가 많이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워낙 가격이 많이 오른 터라 실거래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 C씨는 “아파트뿐만이 아니라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코바나콘텐츠가 위치한 사무실이 위치한 상가 등에 대한 문의도 받은 적이 있다”며 “원래 이 부근은 조용한 분위기지만, 확실히 관심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경호처와 경찰이 각각 다른 부분을 맡아 경호를 담당하고, 지역 경찰의 순찰 역시 강화되고 있다”며 “최근 큰 사건과 소란은 없었지만 예의주시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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