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현대중공업, 청약 첫 날 경쟁률 40.33대 1…증거금 5조원 넘겨

증권사 8곳 경쟁률 모두 두 자릿수대 넘겨 '흥행'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의 첫 날 기록 모두 넘겨
'글로벌 1위 조선株' 프리미엄 속 수요예측 흥행 이어가
오는 8일 청약 마무리 후 17일 코스피 상장
  • 등록 2021-09-07 오후 5:07:26

    수정 2021-09-07 오후 5:07:26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0년만의 조선주 기업공개(IPO)이자 글로벌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청약 첫 날부터 경쟁률 40.33대 1을 기록, 5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수요예측에서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진행되는 청약 일정을 고려하면 경쟁률과 증거금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자료=미래에셋증권 제공)
7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142만1053주 배정)에 따르면 청약 첫 날인 이날 현대중공업의 통합 청약 경쟁률은 40.33대 1이다. 증거금은 약 5조5751억원이 모였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49.32대 1이고, 미래에셋증권과 더불어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은 35.45대 1이다. 공동 주관사인 KB증권(59만2105주)과 하나금융투자(59만2105주)의 경쟁률은 각각 39.82대 1, 20.83대 1을, 이어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20만7236주) 91.93대 1 △대신증권(8만8816주) 33.51대 1 △DB금융투자(8만8816주) 17.10대 1 △신영증권(8만8816주) 15.13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청약 첫 날 오전부터 경쟁률이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 증권사 8곳에서 중복 청약 없이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모든 증권사의 경쟁률은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첫 날 기준 경쟁률은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IPO를 진행했던 카카오뱅크(323410)(37.8대 1), 크래프톤(259960)(2.79대 1), 롯데렌탈(089860)(10.42대 1) 등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하반기 들어 가장 높았던 아주스틸(139990)(80.87대 1)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1위 조선사라는 프리미엄이 부각되면서 수요예측에 흥행했다. 지난 2~3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기관 1633곳이 참여해 경쟁률 1835.8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 밴드(5만2000~6만원)의 최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조800억원이고,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이다.

이는 역대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1883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체 기관들의 주문 규모는 1130조 원으로, 대부분의 참여 기관이 공모가 희망범위의 최상단 금액을 제시했다.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인 의무보유 확약 신청 수량도 총 신청 수량 대비 53.1%를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63.2%)보다는 적지만 카카오뱅크(45.3%)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자료=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1972년 설립 이후 1985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1위 조선사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저탄소 선박 중심의 수주 등을 늘려가는 등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간다는 계획으로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추세에도 발을 맞춰나간다는 계획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 업황에 대한 개선 기대감, 글로벌 1위라는 ‘프리미엄’은 증권가에서도 기대 요소로 꼽혔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하며 “이번 조선업 수주 회복기서 차별적인 수주 잔고 성장, 선가 인상 등을 통해 기술과 경쟁력이 부각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 선박 교체 사이클 및 환경규제 강화 영향에 힘입어 상장 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8일 오후 4시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오는 10일 납입과 환불을 마치고 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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