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아버지' 신중호, 2년 연속 '日 연봉킹' 자리 내줘

3월 결산 일본 상장사 임원 보수 공개
''라인 사태'' 영향에 1→4위로 밀려나
  • 등록 2024-07-04 오후 5:19:12

    수정 2024-07-04 오후 5:19:1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라인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년 연속 지켜온 일본 상장사 고연봉 임원 1위에서 밀려났다.

신중호(왼쪽) 라인야후 CPO 및 라인야후 지분구조(사진=이데일리 DB)


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신중호 CPO는 3월 결산 일본 상장사 임원 중 지난해 보수 총액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기업 정보 업체 도쿄상공리서치가 3월 결산 일본 상장사의 2023사업연도(2023년4월~2024년3월) 유가증권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신중호 CPO는 지난해 라인야후와 자회사 라인플러스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스톡옵션 포함)이 20억800만엔(약171억8000만원)이었다.

신 CPO는 앞서 라인과 야후의 통합 전 라인 공동대표 겸 Z홀딩스 그룹최고제품책임자(GCPO)를 맡고 있던 2022사업연도에 48억6000만엔의 보수를 받아 일본 상장사 임원 연봉 1위 자리를 2년 연속 지켰다.

신 CPO의 연봉 순위가 1위에서 4위로 내려앉은 것은 ‘라인 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행정지도를 벌이면서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자 사실상 네이버를 대표해온 신 CPO는 일본 정부의 압박 속에서 지난 6월 18일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새 이사회 멤버는 모두 일본인으로 채워지면서 ‘네이버 지우기’가 현실화됐다.

반면 다른 일본 기업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임원 성과 보수가 늘어났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3월 결산 상장사 임원 중 1억엔(약 8억6000만원)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2023사업연도에 811명으로 전년도보다 89명 늘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 상장사 임원 중 연봉 1위는 소프트뱅크그룹 이사이자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의 르네 하스 CEO로 총 34억5800만엔(약 295억8000만원)을 받았다.

2위는 소니그룹의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23억3900만엔), 3위는 크리스토프 웨버 다케다약품 CEO(20억8000만엔)였다.

토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16억2200만엔을 받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도요타가 3년 치 연결 영업이익 등을 기준으로 중장기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한 영향이다.

1억엔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히타치제작소로 34명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지난해 변동급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일본에선 임원의 연봉이 기업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쓰이 스미토모 DS 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기업 가치가 오르고 성과를 냈다면 고액 연봉도 문제없다’는 인식이 많다”고 전했다. 다치바나 쇼이치 OBIC 사장은 “경영진 보수에 성과를 반영하는 것은 사업 실적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닛케이는 임원 보수 증가가 직원 임금 인상으로 파급될지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딜로이트가 매출 1조엔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원과 CEO의 평균 연봉 격차는 지난해 12.6배에 달했다. 2019년에 비해 2%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일본은 지난 4월까지 실질임금이 역대 최장인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민간 소비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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