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중국 양극재 기업 3곳과 유럽용 배터리 생산 협의 중"

서원준 LG엔솔 부사장 로이터통신 인터뷰
"LFP 배터리 개발, 유럽 수출 협의 논의 중"
"퍼트너십, 3년 내 중국 업체 수준 제조 비용 낮출 것"
"전기차 수요 둔화에 증설 최대 2년 지연"
  • 등록 2024-07-24 오후 5:12:28

    수정 2024-07-24 오후 5:27: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중국 소재 공급업체 3곳과 유럽용 저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협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와 함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해 유럽 수출용으로 생산할 중국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회사명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합작회사 설립, 장기 공급 계약 체결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3년 내 중국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LFP 배터리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의 파트너십 추진은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전기차 산업이 급격한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외 배터리 업체들이 완성차 업체로부터 중국 경쟁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는 이달 초 전기차 대량 생산 계획에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포함하며 유럽 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유럽연합(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뒤 전기차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해 주목 받았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가장 비싼 단일 요소로, 배터리 셀 전체 비용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이 전 세계 LFP 양극재 공급을 장악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로코, 핀란드, 인도네시아 등 세 곳에서 중국 기업과 함께 유럽 시장을 겨냥한 LFP 양극재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서 부사장은 밝혔다, 유럽은 저렴한 전기차 모델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하며, 이 지역 전기차 판매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미국보다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 부사장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증설에 필요한 일부 장비 설치가 최대 2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약 18개월, 미국에서는 2~3년 후에 전기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부분적으로는 각국의 기후 정책과 규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과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 혼다자동차와 배터리 합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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