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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는 긴급회의에서 하니예 암살을 비난하며 “지역(중동) 전체 긴장을 고조시켜 광범위한 갈등으로 이어지게 하는 흉악한 행위”라고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특히 알리 바게리 이란 외교장관 대행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이란의 고유하고 정당한 권리를 이슬람 국가들이 지지해달라”고 밝혔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합법적인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란은 역내 전쟁과 위기확대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셈이다.
이란이 여전히 고심 중인 가운데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란에 앞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저항의 축’ 일원인 헤즈볼라가 며칠 내로 이스라엘을 타격하기로 하고 이란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하니예 암살과 상관없이 지난달 30일 최고위급 지휘관의 죽음을 부른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중동의 확전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에서 “중동에서 전투 격화를 피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며칠간 집중적인 외교전과 군사력 과시를 병행했고 이에 이란이 보복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또 미국 정부는 보복 자제 시 서방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유화책을 아랍국가를 통해 이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는 이 같은 노력이 성과를 볼 수도 있다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WP는 “이란이 중대한 보복 계획을 재고할지도 모른다”며 “레바논 헤즈볼라가 아직 예측 불가능한 변수”라고 백악관 관리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