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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논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합병 비율과 웨이브의 CB 상환 문제 등에 대한 주주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11월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으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24년 11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하면 SKS 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 PE에게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웨이브는 아직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계약 조건에 따라 투자금에 내부수익률(IRR) 9%까지 더해 만기상환해야 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티빙 입장에서는 시간을 끌수록 웨이브의 CB 만기 상환 부담이 커져 유리한 고점을 차지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을 것”이라며 “현재는 CB 상환 분담 관련해서 양사 주주 간 합의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때 일각에서는 티빙의 주요주주 중 에스엘엘중앙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합병 조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최근 실적 둔화를 겪고 있어 재무구조가 악화한 만큼 이번 합병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 본계약 체결을 예상했지만, 해당 시기 내에 완료되지 않은 이유로도 이 점이 꼽힌다.
한편 양측이 합병한다면 티빙에 웨이브를 흡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731만 명으로 웨이브(425만 명) 대비 72% 많다. 재무건전성 차원에서도 티빙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7.7%지만 웨이브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