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우주'에 이달에만 60% 뛴 한글과컴퓨터

24일 3만1450원으로 52주 신고가, 이달 들어 57% '쑥'
3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에도 미래 사업 기대감 커
"클라우드, B2C 확장, 메타버스 등 사업 기대할 만해"
  • 등록 2021-11-24 오후 3:53:52

    수정 2021-11-24 오후 3:53:52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싸이월드와 손잡고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한 한글과컴퓨터(030520)가 이달 들어 주가가 60% 가까이 뛰었다. 지난 3분기 인수합병(M&A)과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한컴라이프케어(372910)의 마스크 사업 축소 등으로 인해 실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향후 메타버스, 우주 산업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자료=마켓포인트)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한글과컴퓨터는 전 거래일 대비 5.17%(1550원) 오른 3만1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한글과컴퓨터의 52주 신고가이기도 하며, 이달 들어서만 57.6% 올랐다.

다만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9.9% 감소한 817억원을, 영업이익은 75.8% 감소한 32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종속회사인 한컴MDS가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인수합병을 진행한 비용이 반영됐으며, 다른 종속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 역시 코로나19 첫해인 지난해 급증했던 보건용 마스크 등의 사업을 대폭 축소한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아쉽지만, 한글과컴퓨터는 계속해서 미래를 위해 사업 확장을 진행해왔다. 지난 9월 김연수 대표이사 체제 출범과 동시에 회사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초소형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또 같은 달에는 싸이월드제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메타버스 사업 시너지를 창출한다고도 전했다. 지난 8월부터 기존 회원의 데이터베이스를 복구하는 작업에 들어간 싸이월드와 함께 한글과컴퓨터의 ‘스마트 미팅룸’ 등 협업 기술을 적용해 ‘메타버스 업무 공간’을 창출하는 등 협력을 노린 것이다.

이처럼 우주를 비롯해 메타버스 등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만큼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첫 사업협력을 밝힌지 약 한 달만인 지난 17일 회사가 합작 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설립해 메타버스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오는 12월 17일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단번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한글과컴퓨터는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 기업 ‘어반디지털마케팅’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채널을 넓혀가는 작업에도 돌입했다. 한컴오피스 클라우드 서비스와 추진 중인 신사업들을 기존 기업 대상(B2B)과 공공기관 대상(B2G)에서 소비자 채널로도 확대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김 대표가 지난달에는 한컴 지분을 추가 매수하며 지배력과 경영권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같은 회사의 적극적인 행보는 지난 22일 김 대표의 첫 주주서한에서도 드러난다. 취임 100일을 맞은 주주서한을 통해 김 대표는 “정보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사용자 입장을 최우선하는 서비스 기업이 될 것”이라며 웹 버전 ‘한글’의 구독형 서비스, B2C 솔루션 확대와 메타버스 ‘한컴타운’ 서비스 등을 출시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설치가 아닌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한글과컴퓨터의 ‘큰 그림’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컴타운을 통해 메타버스와 NFT 등 신사업이 구체화됐고, 풍부한 기존의 B2B 서비스를 통한 클라우드, B2C 서비스 확대도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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