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박상순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친환경’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사명에 담긴 ‘지앤비에스’는 ‘그린 앤 블루 스카이(Green and Blue Sky)‘의 약자로, 친환경에 대한 의지를 의미한다”라며 친환경 반도체 공정 장비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
2005년 설립된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친환경 반도체 공정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가스와 화학 물질 등을 포집해 처리하는 ‘스크러버’다. 여기에 공장과 발전소 등의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연기(백연)를 저감하는 ‘백연 저감장치’, 진공 펌프 배관에서 발생하는 파우더를 줄이는 ‘파우더 트랩’ 등도 생산 중이다.
스크러버는 반도체의 식각(에칭) 등 공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가스를 안전하게 포집해 공기 중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장비다. 초창기 스크러버에는 이러한 가스를 처리하기 위해 물이 사용됐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스크러버가 특별한 이유는 이 과정에서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명 ‘무폐수 스크러버’로, 초고온의 플라즈마 불꽃을 사용해 물 없이도 가스의 처리가 가능하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스크러버는 자연스럽게 ‘물’ 관련 고민 역시 해결해준다. 스크러버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절약하고, 폐수 처리 관련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기업은 환경을 지킴과 동시에 비용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일반 스크러버 한 대는 1분당 약 8리터의 물을 사용하는데, 전체 반도체 팹 기준으로 1년에 약 380톤이 사용되며 공장 전체 폐수의 45%가 스크러버에서 발생할 정도”라며 “무폐수 스크러버는 물 자원뿐만이 아니라 각종 부대비용까지 들지 않아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인텔에 제품 공급… “글로벌 친환경 강소기업”
회사의 독보적인 능력은 SK하이닉스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회사의 매출은 약 7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 기업들 사이에서도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올 2022년부터는 인텔향 수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박 대표는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중 인텔에 자체 브랜드로서 공급되는 것은 최초”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만큼 저가의 덤핑 정책 등을 사용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치고 품질로서 인정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회사는 중국 시장뿐만이 아니라 대만 시장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꾸준히 나설 계획이다.
실적 역시 눈에 띄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2018년 7억원 수준에서 10배 넘게 뛰었다. 박 대표는 “그간 선제적 연구·개발의 성과가 본격화되고 생산 수율 또한 높은데다가 좋은 제품의 고가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추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업을 이끌면서 쭉 ‘환경’의 중요성이 미래에 강조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라며 “ESG가 중시되는 기조에 맞춰 반도체뿐만이 아니라 각종 첨단 산업 영역의 ‘글로벌 강소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공모자금 역시 제2공장 증축, 기술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하며 내실을 다져갈 생각이다.
한편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이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하는 총 주식수는 142만500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4300~1만74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204~248억원이다. 오는 10월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청약을 실시해 10월 내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