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주대환 당무감사위원장 사퇴 문제로 또 '시끌'

주대환 선 당무위원장 사퇴, 후 혁신위원장 임명 '물밑 합의'
바른미래 당무위, 4.3 보궐 허위 여론조사 '특별감사' 중
이준석 "親孫 주대환 빨리 사퇴하고, 최고위 역할 맡아야"
당권파 "당무감사위는 독립기구"…선택지는 孫 유리
  • 등록 2019-06-19 오후 4:13:07

    수정 2019-06-19 오후 4:56:48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지난 4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회’ 출범이 당무감사위원장 사퇴 문제로 시끄럽다. 당권파(손학규 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퇴진파)은 ‘당무감사위원장 선사퇴, 후 혁신위원장 임명’ 물밑 합의를 두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측근인 주 위원장을 앞세워 ‘4.3 보궐선거 허위 여론조사 의혹’을 흐지부지 넘어가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19일 당 최고위원회가 끝난 후 이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주대환 혁신위원장 합의 관련 비공개 합의사항이 있었다”며 “절차 이행이 안 되는 걸로 판단해 앞으로 저는 ‘(혁신위 관련) 합의한 게 없다’고 명시해주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최고위에서 퇴진파는 손 대표가 주장했던 주대환 혁신위를 대승적으로 받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이 최고위원이 19일 밝혔듯이 양측은 현재 당무감사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주 의장의 선사퇴, 후 혁신위원장 임명을 물밑 합의했다. 논란은 선사퇴에 대한 해석에서 나왔다.

이 최고위원은 ‘주 위원장의 빠른 사퇴 후, 최고위가 당무감사위의 일부 기능을 사실상 맡아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반면 당권파는 ‘주 위원장이 당무감사결과를 발표한 후 사퇴를 하거나, 사퇴 후 당무감사위 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바른미래당 당무감사위는 4.3 보궐선거 허위 여론조사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해당 의혹의 쟁점은 바른미래연구원과 계약을 맺은 A여론조사 업체가 총 세 차례 여론조사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두 차례 조사를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오신환 원내대표(당시 사무총장)의 내사로 드러났다. 박태순 연구원 부원장은 이를 책임지고 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퇴진파의 요구로 당무감사위는 허위 여론조사 건을 ‘특별감사’ 중이다. 감사 결과는 수일내로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시기. 이 최고위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합의에 따르면 주 위원장이 당무감사위원장을 사퇴하고, 이후 당무감사관들이 직접 최고위에 보고해야 한다”며 “결과 발표가 코앞인데 주 위원장이 사퇴를 안 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최고위원은 주 위원장이 사퇴를 하면 당무감사관들이 최고위에 보고를 하고, 결과에 따라 퇴진파가 다수를 점하고 있는 최고위가 일정 부분 기능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기저에는 손 대표 측근인 주 위원장이 허위 여론조사 의혹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당권파는 이 최고위원 주장에 바로 반박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는 독립기구다. 감사 관련 사항은 당연히 당무감사위에서 의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주 위원장이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당무감사결과를 발표 후 사퇴 하거나 △위원장 사퇴를 명분 삼아 징계절차에 돌입하지 않는 등 유리한 선택지도 남아 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양측이 구두를 통해 ‘선사퇴, 후임명’에만 합의했다”며 “실제 당무감사위 발표에 대해서는 양측 생각이 전혀 다르다. 퇴진파가 원하는 당무감사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혁신위 출범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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