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위 경제 고문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에 EU와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기보다 무역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 지난 15일 웨일스 에어버스 공장을 방문해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는 키어 스타머 총리.(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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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수석 경제 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EU가 사회주의 모델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며 “영국 정부가 EU와 경제적 관계를 미국과의 관계보다 우선한다면 미국은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에 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고문은 “영국은 두 가지 경제 모델 사이에 끼어 있으며, 영국은 미국식 자유 경제 모델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려는 의지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중앙은행의 수장을 맡고 있는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영국의 새 노동당 정부에 EU와 관계를 재건하도록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EU 단일 시장이나 관세 동맹에 재가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키어 스타머 총리는 EU와 무역과 외교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EU와 관계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트럼프 당선인과도 긴밀히 협력해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18~19일 이틀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만나 경제판 ‘2+2 회의’ 신설에 대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영국과 준동맹국 관계인 일본은 2+2 회의를 통해 중국을 상대로 한 경제 안보와 공정 무역 확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 국가에 대한 대응 연계 등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눈앞에 닥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은 두 나라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양국은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한 대미 무역에 대해 논의하며 관세가 올랐을 경우에 대비한 대항 조치 등을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판 2+2회의에서 전략적, 지정학적 관점에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