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틀째 카카오페이 12%대 하락… 시총 18위로 ‘털썩’

12.44% 급락한 16만9000원으로 거래 마쳐
시총 하루만에 3조 증발, 순위 13위→18위로
"코스피200 특례편입 조건 충족, 펀더멘털 주목"
  • 등록 2021-11-04 오후 4:33:12

    수정 2021-11-04 오후 9:15:11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던 카카오페이(377300)가 상장 이튿날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전날 오름폭을 반납한데다가 ‘공모가 2배’ 역시 내주게 됐다. 다만 ‘초기 수급 효과’의 관건인 코스피200 특례편입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12.44%(2만4000원) 급락한 16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때 주가는 16만6000원으로 저점을 형성했다. 공모가(9만원) 대비 수익률은 87%로, ‘공모가 2배 상회’라는 첫 날의 기록을 하루 만에 내줬다.

이에 전날 종가 기준 25조원이 넘었던 시가총액은 이날 22조320억원으로 하루 만에 약 3조원이 빠졌다. 전날 13위(삼성전자우(005935) 제외)로 카카오뱅크를 바짝 따라붙었던 순위 역시 이날은 KB금융(105560), 크래프톤(259960), SK텔레콤(017670) 등을 뒤이어 18위까지 밀려나게 됐다.

이날 역시 전날(1984억원)에 이어 외국인이 1057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의 매수는 642억원 수준에 그쳤고, 첫날 차익 실현에 나섰던 개인이 이날은 421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이날 주가는 하락 마감하게 됐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공모가(9만원)의 두 배인 18만원으로 결정됐고, 이후 한때 23만원으로 고가를 형성했다가 시초가 대비 7.22%(1만3000원) 오른 19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는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카카오라는 네트워크 효과를 기반으로 한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에 기업공개(IPO)를 무사히 마친 바 있다. 지난달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1714대 1을 기록해 공모가를 단숨에 희망밴드(6만~9만원) 최상단으로 결정했고, ‘100% 균등배정’ 방식의 청약에서는 증거금 약 5조6608억원을 모았다. 중복 청약이 금지되고 소액으로도 청약이 가능해 경쟁률과 증거금은 높지 않지만 182만건에 달하는 청약이 몰리며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를 이어 카카오(035720) 네트워크를 활용한 금융·핀테크 기업으로서 성장세가 기대됐다.

이날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코스피200 특례편입 등의 가능성은 유효하다. 상장일로부터 일평균 시가총액이 50위에 해당할 경우 특례편입 심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규모면에서의 조건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유동성과 산업군별 비중 등을 평가해 특례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크래프톤(259960)도 20영업일 이내에 편입 여부를 발표한 만큼 카카오페이 역시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주의 보호예수 미확약 물량이 28%로 많지만, 알리페이 등 이들의 물량이 다수 출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회사 측이 주장한 바 있다”라며 “오는 23일까지 시가총액이 50위 이하로 하락하지만 않으면 특례편입 기준이 충족되고, 향후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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