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각각 2차 전지, 반도체 등 신사업 부문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수요예측과 청약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코스피 3000선, 코스닥 1000선을 각각 내주는 등 불확실한 상황을 보여줬던 만큼 상장 첫 날 기대 이하의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준은 지난달 15~1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64.1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5만2000~6만원) 최상단을 약 8.3% 웃돈 6만5000원으로 결정했으며, 이어진 청약에서는 경쟁률 1623.28대 1을 기록해 1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이는 롯데렌탈(089860), 케이카 등 코스피 종목들을 뛰어넘은 규모이기도 하다.
이날 주가는 오름세로 출발, 한때 공모가의 2배에 가까운 12만400원으로 고가를 형성했지만, 외국인(18억원), 기관(106억원)이 물량을 쏟아내며 하락세에 마감했다.
아스플로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142.7대 1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썼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9000~2만2000원) 최상단을 약 13.6% 초과한 2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원준과 동시에 진행된 청약에서는 경쟁률 2818대 1, 증거금 6조3935억원을 기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하반기에 들어서며 신규 상장기업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지는 모습”이라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장 시점 등이 연기되는 등 IPO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