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떨어지는 원화, 원·위안 환율 다시 200원 돌파

원·위안 환율 200.67원 마감, 2022년 10월 이후 최고
강달러 기조에서 위안화보다도 원화 가치 하락 추세
  • 등록 2024-12-26 오후 6:16:44

    수정 2024-12-27 오전 8:10:5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통화정책 속도 조절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위안 환율이 약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세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중국 위안화대비 약세도 심화하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원·위안 환율은 200.67원으로 전거래일대비 1.33원 상승 마감했다.

원·위안 환율이 2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10월 14일(200.27원)이 마지막이다. 약 3년 2개월만에 원·위안 환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원·위안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대비 원화 가치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올해초만 해도 원·위안 환율은 182원대에 그쳤으나 10월 들어 190원을 돌파했고 최근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200원까지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음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하게 되면 결국 높은 금리가 계속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게 되고 상대적으로 원화를 비롯한 다른 통화는 약세를 나타내게 된다.

그중에도 원·위안 환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강달러 기조에서 위안화대비 원화의 약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매체 유팅차이징은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투자자들이 원화 자산을 매도하면서 최근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공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내년 경기 위험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더 낮추겠다고 예고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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