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둔
하이트진로(000080) 등 주류 관련주들의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백신 접종이 본격화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 (자료=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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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전 거래일 대비 1.26%(500원) 오른 4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한 달간에는 5% 넘게 하락했다가 5월에는 13.6%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이어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주가가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4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8월 14일(4만1350원) 이후 처음이다.
주류 종목들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와 10시 이후 음식점 영업시간 규제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분기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529억원을 기록했다. 주류 업체들 중 업소용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영향이 불가피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약 25%를 웃돌았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류 시장 내 매출 감소를 수입맥주, 해외수출 고성장으로 상쇄했다”라며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은 아직 더디지만, 해외 수출 확대, 향후 업황 정상화 등에 따라 바닥 통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칠성(005300)의 주가는 이날은 1.22%(2000원) 내린 16만2500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한 달간은 17.5% 오른 바 있다. 롯데칠성은 하이트진로와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지는 1분기 실적을 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2%나 늘어났다.
특히 ‘클라우드’ 등 대표 제품들의 호조에 따라 주류 부문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 1분기에는 ‘곰표 밀맥주’뿐만이 아니라
제주맥주(276730)와의 협업을 통한 ‘제주에일’ 위탁생산(OEM) 등 제품 다변화까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주류 업황의 정상화에 따라 더욱 큰 폭의 성장 역시 기대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류 부문의 호조뿐만이 아니라 탄산음료 판가 인상 효과, 비용 효율화 등도 이뤄졌다”며 “맥주 OEM의 본격화와 소주 제품 리뉴얼 등에 따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주류 이외에도 기능성 음료 등 식품 생산에 따라 전체 실적 개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 제고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2% 늘어난 2160억원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은 64.24% 늘어난 1596억원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