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5일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이 ‘24시간 수색’ 체제에 돌입한 지 이틀째를 맞았다. 이날도 건물 안정화와 수색 작업을 야간에도 진행하고, 구조대원들은 오전 경찰 훈련을 받은 증거 탐색견이 유의미한 반응을 보였던 부분을 위주로 수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보름째인 25일 구조대원들이 상층부에서 잔해물을 제거하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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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5시 열린 브리핑에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현대산업개발과 협력해 23층 이상 상층부의 잔해물 제거와 건물 안정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27층과 29층에 구조견을 투입하기 위한 진로 확보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인명구조견에 이어 투입된 경찰의 증거 탐색견 2두 중 1두가 27~29층 사이 구간에서 유의미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거 탐색견은 사체 반응과 혈흔 등을 탐지할 수 있게끔 훈련을 받았다. 이 국장은 “이전에 인명 구조견이 반응을 보였던 장소를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증거 탐지견이 인명 구조견과 동일한 장소에서 반응했다”고 했다. 다만 해당 장소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수색이 어려울 정도로 잔해물 등이 놓여 있어 잔해 제거 작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 국장은 “내일(26일) 오전 7시로 소방력 동원령을 추가로 발령해 중앙에서 16명, 전국 7개 시도에서 14명의 전문 구조인력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며, 야간 탐색 활동도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방당국은 오전 6시 45분부터 19개 기관에 소속된 구조인력 214명, 장비 48대와 인명 구조견 5두, 드론 4대를 동원해 수색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오전 11시를 기해서는 경찰에서 훈련받아 사체와 혈흔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증거 탐색견 2두가 추가로 투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 역시 내부 잔해 정리를 위한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성우 HDC현산 안전경영실장은 “오늘 27~28층에 걸쳐 내부 콘크리트 분쇄, 장애물 정리를 실시했고 내일도 소방대원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지하주차장 상층부의 충격 완화를 위해 포설 중인 모래 역시 덤프트럭 총 81대 분량이 완료됐다.
이어 민 실장은 “지지대 설치를 완료하고 건설용 리프트를 오는 주말까지 설치, 소방대원과 자재 을 고층부로 운송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건설 현장에서 건물 1개 동의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 6명의 실종자 중 5명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에서 사고 발생 2주째인 지난 24일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설치됐으며, ‘24시간 수색 체제’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