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소위 ‘저녁형 인간’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보다 인지능력이 최대 14%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 인간의 수면시간과 기억력 감소 정도. 오른쪽 저녁형 인간 막대가 아침형보다 더 길게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한의학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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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박지은 박사 연구팀이 아침형·저녁형과 같은 수면패턴과 인지 기능과의 관련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수면 영향 연구는 주로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아침형과 저녁형이라 불리는 개인의 크로노타입(아침이나 저녁활동에 대한 개인 선호도) 요인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한의학연은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함께 50만 명의 영국 성인들로부터 수집된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 중 일부인 약 2만 6800명 이상(53~86세 대상자)의 데이터를 활용, 횡단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저녁형이 아침형보다 인지기능이 높은 것은 물론 아침형·저녁형에 따라 기억력 감소 정도가 다른 것도 나타났다. 기상 및 취침시간에 따라 아침형·저녁형을 분류한 후 인지기능을 시험한 결과 저녁형이 아침형보다 인지능력 평가에서 7~14%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특히 아침형·저녁형에 따라 기억력 감소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유형에 따라 기억력 감소 위험을 낮추는 적정 수면시간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지은 한의학연 박사는 “개인별 크로노타입에 따른 아침형·저녁형은 실제 수면 질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 공중보건의학회지(지난 10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