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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21일부터 기존의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상 거리를 기준으로 하는 요금제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단 게 이들 주장이다. 노조는 배달에 소요되는 거리가 실제보다 짧게 측정돼 거리와 요금 깎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로 인해 이들은 이미 지난달 25일에도 한 차례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노조는 배달의민족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상의 오류로 보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여행자용 지도 프로그램(OSRM)을 기반으로 한 자체 프로그램을 사용 중인데, 보행자 기반인 만큼 실제 오토바이가 운행할 수 없는 도보를 기준으로 거리가 측정되는 등 현실 도로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홍 지부장은 “실제 콜을 받아보면 하루에도 오류가 몇 건씩 쌓이고, 한 건당 평균 200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한 달에 ‘배민원’을 통해 1000만건 이상의 배달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사측이 배달 거리를 깎으면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인천에서 2시간 거리를 오토바이로 달려 왔다는 박대운 인천분회 대의원 역시 “실제 현장에서는 적게는 100원, 많게는 2000원 이상의 요금 차이를 경험하고 있다”라 “이러한 제도로 도로 위에서 라이더가 시달리고, 고객들 역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배달 노동자들이 약 300여대에 가까운 오토바이를 끌고 모여들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송파구에 위치한 우아한청년들 본사로 행진을 이어갔다. 향후 노조는 문제 시정을 위한 항의 면담, 법적 소송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