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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갤럽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성평등 관련 인식-WIN 다국가 비교조사’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 대륙에서 시장조사와 여론조사를 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WIN이 39개국 성인 2만 9274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한국은 조사는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먼저 39개국의 성인은 남녀의 절반인 50%가 같은 일을 한다면 ‘남성이 더 많이 번다’고 대답했다. 반면 ‘여성이 더 많이 번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나머지 39%는 ‘같은 일을 하는 남녀는 벌이도 같다’고 답했고, 6%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가별로는 ‘같은 일을 한다면 남성이 더 많이 번다’는 응답은 독일이 77%로 가장 높았고 △프랑스(75%) △브라질·칠레(74%) △스웨덴(72%) 등 순이었다. ‘같은 일을 하는 남녀 벌이가 같다’는 응답은 △베트남(72%) △필리핀(71%) △에콰도르(70%) △나이지리아(69%) 순이었다.
한편 39개국 성인 72%가 가정에서 성평등이 이뤄졌다고 평가했지만 △사회적 환경 62% △언론 61% △일터·직장 60% △정치 48% 순으로 성평등 수준이 낮게 평가했다. 또 39개국 중 지난 1년간 어떤 형태의 폭력으로 고통 받은 경험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35%가 답변한 칠레였고 △이란·아르헨티나(33%) △멕시코(32%) △그리스(30%) 순이다. 한국은 4%로, △태국·베트남·중국(3%) △이탈리아(2%) △인도네시아(1%) 등과 함께 낮은 편에 속했다.
빌마 스카피노(Vilma Scarpino) WIN 회장은 “올해 수치는 전반적으로 이전 조사 결과보다 나아져 남녀 간 견해차가 1년 전보다 줄었다”면서도 “국제적 여성 권리 운동이 이끈 사회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이번 39개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모든 여성의 성평등과 안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