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내년 1월 1일부터 현대차(005380)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이 취임 2주를 앞두고 국내외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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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현대차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에 맞춰 입국한 무뇨스 사장은 최근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지자체 수장들과 한국에서 회동했다. 서배너(Savannah)시의 반 R. 존슨 시장, 펨브로크(Pembroke)시의 티파니 맥코이 지글러 시장 등 10여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진기지인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소재한 곳이다. HMGMA는 작년 10월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무뇨스 사장은 조지아주 지자체 관계자들과 서울 곳곳에 있는 현대차 사업장을 둘러보고 향후 HMGMA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무뇨스 사장은 조지아주 관계자들에게 “HMGMA는 생산 현장 그 이상의 곳으로, 미래 모빌리티 발전을 위한 캠퍼스”라며 “HMGMA가 지속적으로 고용과 생산을 늘리고 더 많은 공급업체가 이 지역에 진출함에 따라 (조지아주) 각 지역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뇨스 사장의 이번 회동은 북미권역본부장이 아닌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하는 CEO로서 본격 행보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북미권역본부장의 후임으로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장을 선임했다. 무뇨스 사장이 겸직했던 글로벌 COO 직책은 이번 인사로 없어졌지만 그는 현대차 CEO로서 COO 역할을 계속 맡게 된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2일에는 국내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차기 현대차 CEO로서의 경영 행보를 개시했다. 그는 서울 강남대로 현대차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한국 현대차 직원들과 만나 “아름다운 디자인과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갖춘 높은 품질의 차량을 계속 제공해 성공을 이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대차 CEO를 맡은 만큼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까지 두루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취임 전까지 현대차 차기 수장으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