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해액 제조 전문 기업 엔켐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3만~3만5000원) 최상단을 20% 초과인 4만2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721개 기관이 참여해 20억5009만6000 주를 신청했다. 이에 따른 단순경쟁률은 1647대 1을 기록했으며 총 공모금액은 95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6345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참여한 기관 모든 곳이 밴드 최상단 가격인 3만5000원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전체 신청물량 중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63.63% 수준에 달했다.
상장을 주관한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엔켐을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라 각광받는 2차전지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꼽으며 수요예측 첫날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엔켐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이미 구축한 안정적인 해외 생산 인프라를 토대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엔켐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2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소부장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최초 2세대 전기차용 전해액의 사업화에 성공했고 세계 유일 배터리 주요 4대 지역(미국, 유럽, 한국, 중국)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와 같은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성장율을 자랑하며, 5년마다 10배씩 2번 성장했고 향후 5년내 3번째 10배 성장으로 ‘트리플10’에 도전한다.
엔켐은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헝가리, 중국과 같은 해외 공장 증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는 “엔켐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믿어 주신 고객과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며 “이번 상장을 통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투자자분들과 국내외 모든 고객이 만족하는 글로벌 ‘넘버 1’ 전해액 제조사로 성장하고, 한국 전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엔켐은 오는 21~22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11월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공동주관은 신한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