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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는 경찰에 인원 1000명이 영동대교 방향 7개 차로 중 3개를 점거하겠다고 신고했다. 이에 경찰 역시 총 600여명의 경력 투입을 통해 대응을 예고했다. 결의대회는 예정대로 마무리됐지만 현장에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전 기자가 영상을 촬영하다가 공공운수노조의 항의를 받아 쫓겨나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원청인 하이트진로가 운수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권 역시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자본, 기업을 비호하겠다고 한 순간부터 하이트진로는 노동자를 길로, 다리 밑으로, 이제는 광고판 위로 몰아냈다”며 “생존권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하이트진로 재벌뿐만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을 대상으로도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파업 97일째인 지난 16일부터 강남구 청담동의 하이트진로 본사 1층 로비, 옥상을 점거하는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본사 앞에는 조합원의 추락에 대비하기 위한 에어매트가 설치됐으며, 경찰과 구급차 등도 대기중이다. 현재 옥상에는 10명, 1층 로비에는 20여명의 조합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건물 외부에도 50~6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의 주류 운송을 맡는 물류 자회사 ‘수양물류’에게 운임 30% 인상, 고용 승계. 공병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이청, 청주, 강원 등의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주류 출고를 막는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만큼 농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8일 고용노동부에 하이트진로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고, 농성 현장에선 전날까지 13차례에 걸친 교섭이 진행됐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협상이 이어지는 동안은 농성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도 ‘고공농성 해결 촉구 노동·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