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메가박스중앙의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화 관람 수요의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영화 관람 관객수와 매출액은 지난 2019년 대비 약 70%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월 관람객 수는 500만명을 넘지 못하며 수요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메가박스중앙은 지난해 6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68% 감소한 1033억원에 그쳤다. 최근까지도 적자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 적자 탈피 역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영화 시장의 부진에 따라 메가박스중앙의 재무부담 역시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신규 출점, 프리미엄관 신설과 리뉴얼 등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온 가운데 순차입금 증가세가 지속돼왔다. 메가박스중앙의 2015년 말 기준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588억원이었지만, 지난 2017년 말 기준으로는 101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2019년 말에는 4277억원에 달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비우호적인 업황까지 겹치며 영업 현금 창출력이 크게 악화,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순차입금 규모가 6255억원까지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1000%를 상회하며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김승범 연구원은 “지난 2019년 성수동 신사옥에 입주하면서 차입 부담이 확대됐고,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실적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국내 영화상영 산업에서 양호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이, 거리두기 방침 완화 등에 따른 영화 수요의 회복 수준, 재무 여력 확충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범 연구원 역시 “지난해 티켓 가격 인상 등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관람객 감소 효과를 상쇄하기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영업실적의 정상화가 선행되지 않는 이상 단기간 내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관객수와 영업실적 회복, 자구 노력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