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는 2월 2일 단독 공개 면담이 성사되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대화를 통한 해결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지하철 승하차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선전전만 벌이겠다고 했다.
|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269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장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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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6일 오전 전장연에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제안한 결과, 전장연이 이를 수용해 2월 2일 오후 단독 면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장연과 서울시는 면담 형식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여왔다. 전장연은 서울시에 단독 면담을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전장연의 주요 요구사항인 이동권뿐만 아닌 탈시설 정책 등 다양한 의제들이 달려있는 만큼 기획재정부, 다른 장애인단체 등과 함께하는 합동 면담 방식을 고수해왔다. 이에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7차례에 걸쳐 이뤄진 협의는 모두 결렬된 바 있다.
서울시는 단독 면담에 나서게 된 이유를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측은 “오 시장이 고착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전장연에 조건 없는 단독 면담을 제안할 것을 지시하면서 이뤄진 것”이라며 “오 시장은 전장연이 더이상 시민의 출근길을 붙잡아서는 안되며, 단독 면담을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의견 수렴의 일환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전장연도 오 시장과의 단독 공개 면담 성사에 환영을 표했다. 전장연은 성명을 내고 “(면담)공개방식에 대해 구체적 실무 협의를 통해 사회적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 방안 마련까지는 혜화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을 하지 않는 ‘지하철 선전전’만 진행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며 출근 시간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