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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미국 테이퍼링 우려에 따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브레인즈컴퍼니(099390)가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한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앞서 롯데렌탈은 이달 초 진행했던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지지부진했다. 지난 3~4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총 762개 기관이 참여, 경쟁률이 217.6대 1에 그쳤다.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7000~5만9000원) 최상단인 5만9000원으로 결정했지만,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던 크래프톤(259960)의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이 243.15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보다도 저조한 결과다.
롯데렌탈은 롯데정보통신(286940) 이후 3년 만에 진행된 롯데그룹 계열사의 상장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렌터카 사업뿐만이 아니라 카셰어링과 일반 가전제품 렌탈 등 종합 렌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단기 카셰어링(차량공유) 서비스인 ‘그린카’, 일반 제품 렌탈 서비스인 ‘묘미’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있다.
여기에 회사는 향후 전기차를 추가해 카셰어링 사업을 확대하고, 자율주행 기술 협력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며 단순한 ‘렌탈 사업’ 그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이번 상장은 롯데그룹이 추진중인 호텔롯데 상장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케이카 등 하반기 상장 예정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이슈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처럼 ‘공유 경제’에 초점을 뒀지만, 가치 평가는 다소 보수적으로 이뤄졌다. ‘우버’ 등 글로벌 기업들 대신 SK렌터카(068400), AJ네트웍스(095570) 등을 비교군으로 삼았고, 최대 40%에 가까운 할인율(24.07~39.52%)을 적용했다.
다만 실적 등 펀더멘털은 탄탄한 편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롯데렌탈의 매출액은 1조1971억원, 영업이익은 11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전체의 연간 영업이익 415억원에 비하면 반기만에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이다. 특히 그린카 부문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향후 롯데렌탈이 추진중인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지속적인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상장 후 공모자금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이자비용 감소 효과 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