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공모 규모만 1조원에 달하는 올해 첫 바이오 대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마쳤다. 각종 백신에 대한 개발 능력뿐만이 아니라 위탁생산 능력 등이 부각되는만큼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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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0대 1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장을 진행했던
SK바이오팜(326030)의 경쟁률(836대 1)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 1530만주를 신주 모집할 예정이다. 제시한 공모 희망 밴드는 4만9000원에서 6만5000원이다. 수요예측을 마친 후 오는 9~10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후 오는 18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기관 투자가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사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해졌다. 회사는 연구개발뿐만이 아니라 경북 안동에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한만큼 연구와 생산 모두를 총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올해 초에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인 ‘GBP510’의 임상에 들어가는 등 자체 개발 능력 역시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같은 사업 영역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뿐만이 아니라 해외 기관투자가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싱가포르투자청(GIC)와 노르웨이뱅크 등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거론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의무보유확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수요 예측에 매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요예측이 시작하기 전부터 기관 대상 설명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수요예측 결과를 집계중으로, 많은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 수요예측 결과는 오는 8일 공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006800)다. 인수단으로는
SK증권(001510),
삼성증권(016360), 하나금융투자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