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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의 변호인은 권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있으며, 다시 한 번 용서의 기회를 얻고자 항소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권씨는 1심에서 죄를 인정하고 하루하루 속죄를 인정하고 있지만 아직 피해자의 유족들로부터 진정한 용서를 받지 못했다”며 “이에 항소를 통해 다시 용서의 기회를 얻고, 유족의 고통에 조금이나마 더 보상하고 사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에 놓여 있고, 벤츠를 몰던 당시에도 특수한 사정이 있었지만 언론 등을 통해서 ‘만취 벤츠녀’ 등의 비난 보도가 이뤄지며 호도된 바도 있다”며 “이에 항소 이유 보충을 설명하고 합의로 추가적인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씨는 지난해 5월 만취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한 LPG충전소 앞 도로에서 방음벽 철거 작업을 하던 인부 A씨(61)를 차로 치어 숨지게 했다. 당시 권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88%에 달했으며, 지난 2020년에도 음주운전로 인한 처벌 기록이 조사됐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9월 권씨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유족 측은 검찰 측의 구형 그대로의 선고를 원하면서, 양측이 쌍방 항소했다.
이에 대해 권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현재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지만 지인 등을 통해 최대한 금전적으로나마 위로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다음 공판은 피고인 측의 항소이유서 보충 등을 거쳐 오는 3월 16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