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반기 첫 대어로 꼽히는 체외진단 전문 기업 SD바이오센서가 청약 첫 날 경쟁률 29.92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등 대어들의 첫 날 경쟁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오는 9일인 청약 마감을 앞두고 ‘막바지 수요’가 몰릴지 주목된다.
8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반 공모 청약 첫 날인 SD바이오센서는 이날 경쟁률 29.92대 1을 기록했다. 총 1억3402만4630주의 신청이 접수됐고, 이에 따른 증거금은 약 3조4846억원이다. 증권사별로는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이 30.87대 1, 한국투자증권이 28.72대 1로 각각 집계됐으며, 인수단인 삼성증권이 38.32대 1, KB증권이 21.46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청약을 진행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75.87대 1), SKIET(78.93대 1)의 첫 날 경쟁률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7일 공시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공모가를 희망 밴드(4만5000~5만2000원) 최상단인 5만2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총 공모 규모는 약 7764억원이다. 앞서 회사는 한 증권신고서를 정정을 통해 공모가 밴드를 초안(6만6000~8만5000원) 대비 약 30%가량 하향키로 결정한 바 있다.
SD바이오센서의 수요예측에는 총 1389곳의 기관이 참여, 경쟁률 1143.76대 1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에 대한 우려 속 ‘진단키트의 모멘텀이 더 갈 수 있다’는 인식과 더불어 성황리에 수요예측을 마친 셈이다. 다만 장기 투자의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는 의무보유확약 등을 따져보면 의무보유확약을 건 경우가 총 161건, 전체의 약 11.59%에 불과했다. 수량 기준으로 보면 총 93억9200여만주 중 11억6900여만주에 대해서만 확약이 이뤄져 확약률이 12.4%에 그쳤다. 특히 외국 기관의 경우 의무확약을 것 곳이 단 1곳뿐이었다.
다만 공모가를 희망 밴드의 최상단에 결정한 데다가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만큼 청약 마지막 날에 청약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몰릴 가능성은 유효하다. 특히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 최근 이틀간 1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계가 제기되는 만큼 진단키트 관련 모멘텀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SD바이오센서는 오는 9일 청약을 마무리하고, 13일 납입 등의 절차를 거쳐 1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