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일축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낙연(왼쪽) 전 대표가 14일 춘천시 한 식당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이낙연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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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 이 전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43.7%를 차지, 윤 전 총장(41.2%)을 2.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제친 것은 처음이었다. 이 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앞선 조사에 비해 7% 포인트 가까이 뛰어 올랐다.
이처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다른 대권주자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4일 “당 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며 이 전 대표를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국무총리 시절은 대단히 안정감을 갖고 하셨다고 평가하고 인정하지만 그냥 우아한 말로 정치가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패배한 장수”라는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총리로서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인데, 또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똑같은 정책을 가지고 나오면 국민들이 그저 그런 정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옵티머스 펀드 논란 당시 금품수수에 연루된 이 전 대표의 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그분은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명부 가짜 당원을 만들어 실형을 받은 분이고, 핵심 측근”이라며 “(이 전 대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세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춘천에서 열린 ‘일자리 안심공제 및 취직사회책임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며 “(상대 후보들의 발언에)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의 지적이) 좋은 충고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지율 조금 올라간다고 그걸 못 참고,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