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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기린이 멸종위기종법에 따라 미 연방 정부의 보호를 받게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한 북방 기린 3개종은 1985년 이후 개체수가 2만5653마리에서 현재 5919마리로 약 77% 급감했다. 그물무늬 기린은 케냐에 1만5985마리, 마사이 기린은 약 4만5400마리가 남아 있다. 이는 1970년대 대비 약 67% 감소한 규모다. 미 당국에 따르면 기린은 밀렵,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조치가 기린으로 만든 양탄자와 보석, 신발 등의 제품의 수입을 제한, 기린 밀렵을 단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린을 미국으로 수입할 때 허가를 받도록 해 불법 사냥과 거래를 줄여 기린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이 지난 2018년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기린 제품의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해 최소 10년 동안 약 4만마리를 수입했다. 미국 사냥꾼들은 아프리카로 가서 기린을 죽이고, 주로 머리와 목 등 신체 일부를 전리품으로 가져와 상패나 벽에 걸었다.
이번 제안은 내년 2월19일까지 90일간의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1년 이내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환경 단체들은 2017년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에 기린 을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2021년 소송을 제기했고, 이듬해 합의에 따라 일부 기린을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