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나는 KT, 신고가 경신

이날 코스피 약세에도 2만7900원으로 신고가 경신
미디어 콘텐츠 사업전략 발표, '지니스튜디오' 성장 기대
결산 시가배당률도 5.3%, 통신3社 중 '최고'
"5G 본업 본격화와 미디어 사업 확장세 기대"
  • 등록 2021-03-24 오후 6:26:56

    수정 2021-03-24 오후 9:29:56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KT(030200)가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집중,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서 콘텐츠 제작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본업인 통신과 더불어 신규 성장동력으로서 미디어를 채택한만큼 증권가에서도 관련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여기에 자회사 상장, 주주친화적인 배당성향 등도 투자를 고려할 만한 요소로 제기된다.

(자료=마켓포인트)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T는 전 거래일 대비 3.75%(1000원) 오른 2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0.28% 하락해 약 2주일만에 다시 3000선을 밑돌았음에도 불구, 장중에는 2만7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KT는 이달 6% 넘게 올라 같은 기간 SK텔레콤(017670)(-1.19%), LG유플러스(032640)(2.11%)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3일 KT는 그룹 차원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KT그룹은 유료방송 서비스와 더불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시즌), 음원 서비스(지니뮤직(043610))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데, 투자 규모를 늘리고 신설 법인 ‘스튜디오지니’를 설립, 직접 콘텐츠 제작 등을 비롯해 관련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KT의 미디어 부문은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미디어 사업부문의 매출만 3조1939억원에 달하며,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15%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KT는 전 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원천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오는 2023년까지 원천 IP를 1000여개 이상 확보하고, 30여개에 달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관련 IP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에 지니뮤직(043610)은 콘텐츠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23일 상한가에 도달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성장에 탄력이 붙은 상황인데다가 본업인 5G 통신 부문 역시 업황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현재 유무선을 통틀어 1300만명 이상의 국내 최다 유로가입자를 확보한 상황으로 콘텐츠 사업 진행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5G 보급률 27.4%로 1위 사업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콘텐츠를 통한 5G 주도권 수호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주주친화적인 배당 정책도 투자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KT는 지난 2월 9일 결산배당으로 주당 13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5.3%로, 경쟁사로 여겨지는 LG유플러스(032640)SK텔레콤(017670)의 시가배당률인 3.7%를 웃돌았다. 회사는 향후 3년(2020~2023년)간의 중기 배당정책으로 ‘순이익의 50%를 배당한다’를 내세운만큼 주주친화적인 배당 정책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에도 이동통신 부문의 성장과 더불어 배당 정책, 미디어 산업 가치 부각 등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주가는 저평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T의 영업이익은 1조340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3.2%가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LG유플러스(9922억원, 11.9%), SK텔레콤(1조4762억원,9.41%)과 비교하면 가장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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