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회복까지 10개월…씨앤투스성진, 필터 타고 더 간다

지난 1월 상장 이후 10개월여만에 공모가 웃돌아
올해 첫 '풋백옵션' 행사 범위 들었던 공모주
"마스크 외 첨단필터 등 사업 비중 늘어나 긍정적"
  • 등록 2021-12-02 오후 11:12:52

    수정 2021-12-02 오후 11:12:52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초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를 밑돌며 올해 첫 환매청구권(풋백옵션) 행사 주인공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던 마스크 및 필터 전문 기업 씨앤투스성진이 드디어 공모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필터 사업의 호조와 꾸준한 지분매입에 이어 무상증자 효과까지 더해진 덕이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마스크 사업뿐만이 아니라 에어필터, 수처리필터 등 관련 영역에서의 성장 여력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씨앤투스성진은 전 거래일 대비 3.42%(1200원) 내린 3만3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씨앤투스성진은 지난 1일에는 장중 3만5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쓴 이후 이날 장중 한때 3만6250원까지 올라 하루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0월 1만7400원까지 하락해 신저가를 썼던 것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반만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지난달 30일에는 3만2550원으로 거래를 마쳐 상장 후 10개월여 만에 공모가 3만2000원을 넘어섰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에르’ 마스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씨앤투스성진은 코로나19 유행 속 대표 마스크 종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외에도 회사는 멜트블로운(MB) 필터를 바탕으로 각종 첨단 필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에도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수요예측 경쟁률 1010.02대 1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6000~3만2000원)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이어진 청약에서도 경쟁률 674대 1과 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다만 주가는 상장 이후 계속해서 공모가를 밑돌았다. 당시 씨앤투스성진의 상장을 주관했던 미래에셋증권은 3개월간 풋백옵션을 걸었다. 이는 공모가의 90%를 밑도는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관사가 공모주를 되사줄 수 있는 제도다. 이러한 안전판에도 불구하고 3개월 후에도 씨앤투스성진의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해 올해 첫 ‘풋백옵션’ 행사가 가능했던 공모주가 됐다. 이후 11월 말이 되어서야 공모가를 상회하게 된 것이다.

상장 이후 하춘욱 씨앤투스성진 대표이사는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힘써왔다. 상장 당시 34.80%(347만8000주) 수준이었던 하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현재까지 3번에 걸친 자사주 매입 덕택에 꾸준히 늘었다. 이에 지난달 5일 기준 하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35.16%(351만4000주)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달 25일에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자기주식 39만6400주(예정액 약 86억원) 소각을 결정하고, 이와 동시에 200%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하자 주가는 상한가까지 오르기도 했다.

씨앤투스성진은 기존의 마스크 사업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꾸준히 에어필터 사업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마스크 사업의 높은 기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12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에어필터 부문 영업이익은 36.7% 늘어난 22억원을 기록하고, 매출 비중 역시 5.1%포인트 늘어난 36%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정수기용 수처리필터 공급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해외 진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스크 부문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데다가 필터 부문에서도 외형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공기청정기 내 유의미한 점유율과 신규 사업 및 시장 진출 등을 고려하면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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