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금값 고공행진에 일부 모델 6200만→6700만원 인상

기존보다 500만원 가까이 올려
지난해 4% 인상…올해는 8% 올려
데이데이트 옐로우골드 원자재 금, 14년 만에 최고치
스틸 모델은 인상폭 낮아
  • 등록 2025-01-02 오후 8:16:21

    수정 2025-01-02 오후 8:16:2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금값 급등을 이유로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8% 인상했다.

롤렉스 GMT-마스터 II 럭셔리 시계.(사진=롤렉스그룹)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롤렉스는 새해 첫날 40mm 블랙 다이얼을 장착한 데이데이트 옐로우골드 모델 가격을 4만4200유로(약 6700만원)로, 기존 4만1000유로(약 6200만원)에서 3200유로(약 485만원)나 올렸다. 옐로우 골드 GMT-마스터 II는 4만1300유로(약 6260만원)에서 4만4600유로(약 6760만원)로 인상했다.

롤렉스는 일반적으로 일년에 한 번, 1월1일에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초 영국에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전년 대비 4% 올린 것에 비하면 인상폭이 크다. 원자재 중 하나인 금값이 최근 급등한 탓이다. 금은 지난해에만 27% 급등,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롤렉스 대변인은 가격 변동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스틸 모델은 큰 폭으로 인상하지 않았다. 스틸 소재의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의 가격은 1만6000유로로, 지난해 1만5500유로보다 500유로 올렸다. 서브마리너 다이빙 시계는 지난해보다 약 1.6% 상승한 9500유로로 책정했다.

롤렉스는 최근 금값 상승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과거에는 주로 환율 변동을 반영한 탓에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2022년에는 영국과 유럽에서 스위스 프랑이 영국 파운드와 유로에 대해 급등하면서 가격을 두 번 인상했다.

한편 시계에 대한 국가별 가격은 국가 경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진다. 애널리스트의 추정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명품 시계 브랜드는 연간 100만개 이상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110억달러 이상이다.

세계 최대 명품 수요처인 중국이 최근 경기둔화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명품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 요인 등을 이유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오는 3일 의류, 가방, 주얼리 등 전 품목 가격을 평균 10% 이상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진 만큼 주얼리 제품의 가격 인상폭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2일부로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평균 7%가량 가격을 인상한다. 일부 제품은 30%까지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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