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6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붕괴 사고가 발생 16일째를 맞았다. 전날 두 번째 실종자의 혈흔과 작업복에 이어 머리카락 등이 추가로 확인됐지만 아직까지 붕괴 잔해물이 쌓여 있어 접근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 측은 실종자의 흔적이 발견된 27층의 아래서부터가 아닌, 윗부분에서부터의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
|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광주소방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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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이날 오후 5시께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7시부터 중앙에서 16명, 전국에서 14명의 전문 구조인력이 추가 투입됐으며, 전날 실종자의 흔적이 발견된 27층부터 29층 사이 탐색·구조를 위해 장애물 제거 작업을 집중적으로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와 더불어 12시 35분을 기해 경찰 훈련을 받은 증거 탐색견 2두가 추가로 투입돼 인명구조견 5두, 증거 탐색견 4두로 상층부의 교차 탐색을 실시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야간 수색 역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고 발생 15일째이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24시간 수색 체제 돌입 이틀째였던 지난 25일에는 27층 부근에서 두 번째 실종자가 발견됐다. 소방당국 측은 이 실종자의 흔적이 발견된 27층 하단에서의 접근 대신 위로부터의 접근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지반이 약하고 적재물이 많아 작업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이같이 계획을 틀었다.
이 국장은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하부에서부터 굴삭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었는데 오늘 전문가 회의에서 위험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서 오후 2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포함, 관계자 회의에서 그 위쪽인 28층의 측면을 뚫고, 측면 쪽에서 접근하고 잔재물을 제거하는 방안이 적절할 것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HDC현산 측에서도 건물 안정화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민성우 HDC현산 안전경영실장은 “오늘도 27층에 집중, 구조대원 진입로 확보와 내부 잔재물 처리를 진행했다”며 “다만 아직까지 콘크리트가 엉겨 있고 바닥 균열이 발생한 상태인 만큼 하부에서부터 잔재물을 처리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 실장은 “오는 27일부터는 상부에서 진입할 수 있게끔 작업을 시행하고, 건설용 리프트카 설치에 착수한다”며 “이날 강풍이 불었던 만큼 외벽 보강과 건물 안정화를 위한 지지대 설치 작업도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건물의 외벽이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총 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1명은 지난 14일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