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난 지 이틀째인 12일 수색이 본격화됐지만 첫날 수색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현재도 구조물 붕괴가 이뤄지고 있어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고려, 내일 아침에 다시 수색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박남언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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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6시 40분쯤 진행된 현장 브리핑에서 문희준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오전에 소방 드론과 열화상카메라, 군 드론 등을 활용해 구조를 시작했고, 구조대원을 투입해 지해 4층부터 1층까지 정밀 수색을 마치고 2층부터 38층까지는 육안 수색을 마쳤다”고 구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층부의 붕괴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고려, 내일 다시 재정비 작업을 시행하고 다시 수색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 파견된 구조견들은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문 서장은 “구조견들이 건물 26층에서 28층 사이에서 반응을 보여 6마리를 전부 투입해 반응을 살폈다”면서 “다만 대원들이 접근하기에는 위험한 낭떠러지 구간인 만큼 크레인이 본격적으로 도착하면 이의 도움을 받아서 협력, 수색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색은 내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바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남언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소방 본부에서는 현재 건물 지하와 외부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이 부분을 당장 대원들이 수색하기에는 위험이 커서 현대산업개발과의 협력을 통해 크레인을 투입, 외벽을 확인하며 진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추후 수색 과정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크레인이 투입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우선 구간을 △A구역(타워크레인) △B구역(기둥) △C구역(상부 콘크리트) 으로 나눠서 구간별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구간의 경우 현재 외벽에 맞닿아있는 타워크레인의 부분 해체가 필요하다”라며 “해체에 필요한 크레인을 내일 저녁 군산에서 운반해와 현장에 설치, 오는 15~16일까지 조립을 완료하고 17일 해체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타워크레인의 본체는 고정된 상태로, 상부층을 먼저 해체하고, 정상 부분은 해체할 필요가 없어 부분 해체를 결정했으며, 이후 콘크리트와 잔해 일부를 추가로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B구간은 기둥 등이 있어 큰 붕괴 위험성은 없지만 작업에는 무리가 있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공정 안정성을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C구간에 대해서는 “상부 콘크리트가 있어 구조 대원들의 진입이 어려웠던 만큼 철거장비 2대를 투입해서 하부를 통해 큰 적재물을 치우며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소방과의 협조를 통해 진행하고, 경사로를 설치해 세부 작업 등을 지도하고 관리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