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벤처캐피털(VC)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테슬라 1호’ 상장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카페24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24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총 27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사채발행에 총 250억원을 투자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10억원)·유안타증권(10억원)·한화투자증권(5억원)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스마일게이트의 투자는 투자처가 ‘테슬라 1호’ 상장 가능성이 높은 카페24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카페24는 지난 7월 코스닥 상장 주관사와 사전 협의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는 이번 BW 발행대상에 포함된 미래에셋대우·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 주관사들은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이르면 9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카페24는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테슬라 제도는 적자를 낸 기업이라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망 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도다. 카페24는 누구나 전 세계 시장에서 온라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쇼핑몰 솔루션과 광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해당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 이 제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뿐만 아니라 다른 다수의 VC도 이미 카페24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분 11.28%를 보유하고 있고, NHN인베스트먼트도 지분 7.36%를 보유하고 있다. VC업계가 카페24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카페24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VC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요소 중 하나다. 2011년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던 카페24는 지난 1분기 처음으로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2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